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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채론(1) - 점술에 관련된 동서양 사례와 복채의 상관관계


[점이란]
卜 (점복)자는 거북이 등껍찔에 생기는 금의 모양에 따라 길흉을 점친 것으로 유래한다고 합니다.
 점이란 미지의 것을 알려준다는 의미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영역을 내다보는 것을 말합니다.
 
[점에 얽힌 고대 로마 시저의 이야기]



기원전인 BC44년 3월 15일, 시저(율리우스 카사이르)는 파르티아 정복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원로원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시저는 몸 상태가 좋지 못했고, 시저의 아내 캘퍼니아는 남편의 죽음을 암시하는 악몽을 꾸고나서 의사당에 가는 것을 말리게 됩니다.

그전에 어느 점술가가 시저에게 [3월 15일을 조심해라(Beware the ides of March)!]라고 경고를 합니다.
그러나 시저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원로원으로 향하게 됩니다.
원로원으로 가는길에 시저는 그 점술가와 또 마주치게 됩니다.

시저는 농담삼아 [이보시게 술사선생, 오늘이 3월 15일인데 아무일도 없지 않소]하고 농을 던지게 됩니다.
그 점술사는 [아직 3월 15일이 다 지나가지 않았습니다]라며 거듭 경고를 하지만, 시저는 그 말을 무시하고 원로원으로 향하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심복인 블루투스를 비롯한 원로원의 원로들에 의해 23군데나 칼로 난자를 당해 죽게 됩니다.
그때 심복인 블루투스의 칼을 맞고 했다는 말이 [블루투스 너까지도냐?]라고 전해 집니다.

[조선말기의 점술사 백운학 이야기]
이번에는 우리나라 조선 말기 대원군 시대의 이야기 입니다.
백운학은 대원군의 책사 박유봉이라고도 알려집니다.
백운학은 경북 청도사람으로 청도운문사에서 일허선사로부터 관상학을 배웠다고 전해집니다.

수업을 마친 후 한양으로 올라와 운현방에 왕기가 서려있는 것을 보고 찾아가게 됩니다.
마당에서 팽이를 치고 있던 13살 어린아이에게 큰절을 하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대원군이 백운학을 불러 자초지종을 묻게 되고, 백운학은 장차 이 소년이 제왕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복채를 요구하게 됩니다.

대원군이 복채을 얼마 주면 되겠느냐고 묻자 [제왕의 상을 보았는데 최소 3만냥은 주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ㄷ지금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장차 제왕이 되고 난 후인 4년후에 달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원군이 장난삼아 3만냥짜리 어음을 써주게 됩니다.

그 후 명복 도령이 왕으로 등극을 하게 되고 이소년이 고종황제가 됩니다.
백운학은 4년후 3만냥의 복비를 싣고 갈 당나귀 4마리르 끌고 대원군을 찾아 가게됩니다.
그 후 박유봉은 대원군의 책사로 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원군이 후에 명성황후가 된 민자영을 데려와 며느리감으로 어떤지 묻게 됩니다.
백운학이 거듭거듭 반대를 하게 되자 대원군이 [내며느리 내가 보는데 나서지 말라]고 화를 내면서 백운학의 충고를 무시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원군과 백운학은 멀어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대원군은 민자영을 며느리로 맞게 됩니다.
이로 인해 대원군과 명성황후 간에 알력으로 나라가 망하는 사태까지 생긴 것이 아닌가도 생각이 됩니다.
어떤 사건이던 자신이 그런 선택을 하여 그러한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되어집니다.

[자업자득]
위 시저도 갖가지 경고를 무시하면서 스스로 죽음의 장소로 들어가서 죽게 되구요.
대원군도 며느리와 알력으로 어려움에 처하기 위해 경고를 무시하고, 명성황후를 며느리로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일들을 자업자득이라고 하던가요.

[빚진복채의 댓가일수도]
또한 시저의 죽음은 지불하지 못한 복채로 연류된 것일수도 있습니다.
율리우스 카사이르도 그 술사에게 복채를 지불했더라면 다른 결과를 가져다 줬겠죠.
왜냐하면 그로 인해 죽음의 시간과 시간차가 생길 수 있고, 다른 대안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대원군도 지불한 복채의 댓가로 무사히 대원군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고도 보여집니다.
후에 명성황후의 간택에 관한 사건은 점술사와 다투면서 복채를 지불하지 못한 것이 됩니다.
이로 인해 후에 며느리 명성황후와의 알력으로 나라까지 잃게 되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복채의 의미]
복채는 천기를 누설한 술사가 받는 댓가로 하늘의 노여움에 대한 보상이라고도 합니다.
한편 천기를 알게된 래방자(손님)는 술사가 요구하지 않아도 댓가을 지급해야 화가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원군도 백운학의 뜻을 따르든가, 복채를 지불하면서 다른 액땜방법을 찾았더라면 또다른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결국 복채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천기를 알게되면 오히려 화만 키울수 있게 됩니다. 
누구든 자신이 알아낸 내용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하여 스스로 화를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