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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론(9) - 용신의 품격과 진용신의 조건

category 사주 명리학 2020. 1. 21. 20:12


사주 용신 - 진용신과 가용신   


1.용신의 품격
사주풀이를 하다보면 누구나 용신찾기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찾은 용신 - 그 용신에도 차별이 존재합니다.

1).진용신 
사주의 주인공인 일간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사주원국의 조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오행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경우을 진용신이라고 합니다.  

2).가용신 
진용신이 사주 원국에 없거나 용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경우, 진용신 대신 부득이 내세우게 되는 용신이 가용신입니다. 다시 말하면 가용신은 용신으로 이름을 붙였지만, 용신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짜 용신이라는 것입니다.  

위 명조는 여름철인 사월에 태어난 병화일간이 일지에 비겁을 두어 강한 태양입니다. 당연히 비겁 신강사주입니다. 비겁이 강해 신강한 사주의 용신은 비겁을 극제하는 관성이 용신입니다. 당연히 고전적 의미로는 월간의 계수가 용신이 됩니다.

그러나, 이렇듯 주관이 뚜렷한 병화여성이 힘없는 월간 계수 남편의 통제를 받아드리기는 힘듭니다. 월간 계수는 일간 병화를 통제하거나 간섭하기는 커녕, 뜨거운 열기에 증발되어 사라지기 직전입니다. 용신으로 정하지만, 당연히 용신역할이 불가한 경우라 이런 경우의 용신이 가용신이 됩니다.      

3).예시명조 

위 명조는 오월에 태어난 정화일간의 여명사주입니다. 이 명조를 통해 고전적 의미의 용신과 현대적의미의 용신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정화일간은 촛불이나 난롯불처럼 가정이나 특정한 작은 공간에서 온기와 열기를 발산하여 주변을 밝혀주는 역할이 본연의 의무입니다. 


정화일간은 오월에 테어나 스스로 불을 밝히고 온기를 나타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러한 정화일간의 윗자리인 월간에 겁재인 병화가 위치하여 정화는 양적인 성향이 강해져, 더 이상 가정이나 제도에 안주하는 작은 불로써 역할에 억메이지 않고, 세상을 밝히는 태양의 역할을 자임하게 됩니다.  

강한 열기로 금석을 녹여 유용한 도구를 만들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나니, 재성 금을 추구하려는 성향을 나타냅니다. 일간이 식상과 재성을 향하는 경우는 자영업 등 자기사업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당연히 식상 토와 재성 금이 진용신이 됩니다.  

참고로, 위 명조에서 시지 유금은 일간 정화가 직접 극하기에 무리가 따르는 위치라, 손재가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시지 유금과 일지 축토가 사유축 반합이 되어, 손재없이 재물을 취득할 수 있는 좋은 명조가 됩니다. 

이런 명조에서 부모덕을 따져보면, 인성과 재성이 위치할 부모궁인 월주에 재성을 극하는 비겁이 위치한 경우라 부모덕은 박하다고 봅니다. 성장기의 학업운도 좋아 보이지 못하는 명조입니다. 그러나 중년 이후부터는 길운으로 자수성가의 좋은 명조가 됩니다. 

일지에 식신이 위치하는 경우, 남명이면 식상이 재성을 생하므로 아내덕이 있는 명조가 되고, 여명이면 식상이 관성을 극하는 기운이라 남편덕은 없는 명조입니다.   

옛날의 경우로 볼때, 여자가 사업을 하겠다고 나간다면 어떤 일이 가능할까요?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주막이 고작일 것입니다. 완고한 시대의 관점에서 볼때, 정숙한 여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다시말해, 당연히 식상과 재성은 진용신이 될 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2.진용신의 조건
1).
사주원국의 음양과 오행이 태과하거나 불급, 합이나 충에 의해 일간은 본연의 역할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이 경우 일간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오행으로, 억부용신이나 조후용신이 됩니다.

2).
억부용신과 조후용신이 일치해야 진용신이 됩니다. 억부용신이 조후와 맞지 않으면 진용신의 역할을 하기 힘들고, 조후용신이 억부와 맞지 않아도 용신역할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위 명조는 해월에 태어난 갑목일간의 신강한 남명사주입니다. 이 명조에서 용신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우선 신강 신약부터 구분하기 위해 일간의 세력을 찾아 봅니다. 연간, 연지, 월간, 월지가 모두 일간을 도우는 인성이라 당연히 신강사주가 됩니다.

신강사주에서 용신 후보는 식상, 재성, 관성이 됩니다. 일지에 식상 오화가 위치하니 억부로는 용신이 됩니다. 이번에는 조후용신을 찾아봅니다. 해월은 초겨울이라 추위를 녹여줄 불기운인 화가 필요합니다. 조후용신으로는 식상 화가 됩니다. 이렇듯 억부와 조후가 맞아야 진용신의 역할이 가능한 것이 됩니다.

참고로 고전적 개념에서의 용신을 찾아보면, 위 명조는 인성이 강해 신강한 사주입니다. 비겁이 강해  신강한 사주는 비겁을 극제하는 관성이 용신, 인성이 강해 신강해진 사주는 인성을 극제하는 재성이 용신이 됩니다. 당연히 재성 무토가 용신이 될 것입니다.

무토를 용신으로 한 경우,억부로는 용신역할에 이상이 없으나, 조후로는 용신역할을 하기 힘듭니다. 당연히 현대적 개념의 진용신이 되지 못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3).
용신이 용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궁위에 위치해야 진용신이 됩니다. 인성과 관성은 일간을 도와주거나 통제하는 십성이라, 일간보다 위자리에 위치해야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식상과 재성이 용신이면 일간이 도와주거나 취할 수 있는 재물이라, 일간보다 아랫자리에 위치해야 합니다.

4).
용신은 합이나 충극이 생기지 않고 온전해야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용신이 충극으로 쇠약해지면 일간을 도울 여력이 없습니다. 이 경우는 일간에 도움이 되는 용신이 아니라 오히려 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