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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수야 - 도교신앙에서 비롯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날

 

 

경신수야(庚申守夜)는 중국의 송나라 시대, 도교에서 유래된 풍속으로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새우는 날로 전해집니다. 60갑자 중의 하루인 경신일이면 술마시면서 즐기는 날이라 지금의 크리스마스와 같은 분위기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고려시대에는 경신일이 되면, 온 국민이 밤을 세우며 지새우는 풍습이 유행하였고, 조선시대에는 국왕까지 동참하는 풍속으로 그 규모가 오히려 커졌다고 합니다. 

 

고려애서 시작된 경신수야라는 풍속은 조선의 말기에 가까운 영조시대까지 무려 600년 이상 유지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대신들이 이 풍속을 폐지할 것을 간청했으나, 몇가지 개선을 한채 풍속이 이어진 것으로 봅니다.

 

도교에서는 사람의 기본 수명을 120년으로 봅니다. 그러나, 사람이 자신이 저지런 악행에 따라 수명이 단축되어 천수를 누리지 못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옥황상제라도 모든 사람의 행동을 일일이 확인할 수가 없어, 삼시충이라는 첩자를 모든 사람들의 몸속에 심어 두었다고 합니다.  

 

삼시충은 사람의 몸속에 숨어서 그사람이 행하는 악행을 살펴두었다가, 경신일이 되면 그사람이 잠든 틈을 이용해 빠져나와, 옥황상제에게 그간의 일들을 고해 바쳤다고 합니다. 옥황상제는 그 사람의 죄질에 따라 최하 3일부터 300일까지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고 합니다.

 

사람이 가장 바라는 것이 장수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천수를 누리고 싶은 욕망에 삼시충이 옥황상제에게 고해 바치지 못하게 지키는 것이 경신수야가 됩니다. 경신일에 잠을 자지 않으면 삼시충이 하늘의 옥황상제에게 고하지 못하게 되어 천수를 누릴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경신일은 육십갑자중의 하루라 1년에 6번 돌아오는 날이 됩니다. 경신일이 되면,  모든 사람들이 밤새 술도 마시고 놀면서 삼시충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지키는 풍속이 경신수야입니다. 이 경신수야는 중국의 송나라에서 유래된 풍속신앙인데 고려에 전래된 것으로 봅니다.

 

삼시충는 상시, 중시, 하시로 나누어지며, 상시는 정신을 어지럽혀 물질에 대한 탐심을 일으키게 합니다. 중시는 지나친 식욕을 나타내게 하고, 하시는 색욕을 억제치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람에게서 삼시충을 없애면 누구나 천수인 120세까지는 살수 있다고 봅니다.

 

그로인해 삼시충을 물리치는 법도 나오게 됩니다. 경신일에 3번을 잠안자고 버티면 삼시충이 겁을 먹게 되고, 7번을 버티면 삼시충이 없어져 정신이 안정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삼시충을 겁내는 것은 인간이 나쁜 욕망이 있기 때문이며, 자신의 악행을 삼시충의 고자질할까봐 두려워하게 됩니다. 따라서, 삼시충을 내쫒거나 옥황상제에게 일러주지 못하도록 지킬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갈고 닦으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천수를 누릴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말해, 누구에게나 가장 힘든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인 장수를 하려면, 물질적인 탐욕을 줄이고, 맛잇는 음식으로 인한 과식을 금하고, 이성에 대한 탐심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장수에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