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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말 - [아닌 밤중에 홍두깨]의 어원

category 기타자료 2021. 6. 17. 23:58

재미있는말 - [아닌 밤중에 홍두깨]의 어원 

 

 

뜻밖의 일이 생기거나 난처한 일이 생겼을 때,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밤이 아닌데 홍두깨를 본 경우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홍두깨란 무슨 물건이고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지를 알아 보기로 합니다.

 

 

[홍두깨]

 

홍두깨는 옷감의 구김을 줄이기 위한, 다듬이와 비슷한 것으로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면 밀가루로 칼국수 등을 만들기 위해, 반죽을 펴는 원형의 막대기를 의미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홍두깨 반죽용 밀대]로 3000원 정도로 판매되고 있네요.

 

주로 박달나무로 만든 것으로 다듬이질용 방망이도 포함이 되는 것으로 보지만, 홍두깨가 다듬이 방망이보다는 좀 더 길고 굵다고 합니다. 아뭏던 홍두깨는 길이도 길고 단단해, 몽둥이 대용으로 사용된 것으로도 보입니다.

 

 

[고려시대의 성문화]

고려시대에는 근친혼의 풍속이 있었고, 특히 왕실은 근친혼을 기본으로 했다고 합니다. 태조인 왕건은 29명의 부인에게서 34명의 자식을 두었다고 합니다. 넷째 아들인 왕소(4대 광종)은 이복남매인 셋째 딸과 혼인을 시켰고, 왕소의 둘째 부인은 왕소의 조카였다고 합니다. 

 

고려의 3대 정종은 이모들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고려말 공민왕은 미소년들과의 동성애를 즐기고, 그 미소년들에게 후궁을 범하게 하여 집단 간음도 이루어졌다고하니, 얼마나 성문화가 문란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가에서도 남녀가 함께 물놀이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고려도경에 따르면 흐르는 물에 남녀 구분없이 옷을 벗고 목욕을 했다고 하니, 고려시대가 현대 사회보다 더 개방적인 성문화를 가진 것으로도 보입니다.

 

고려가요중 고려 충렬왕때 만들어진 [쌍화점]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아마 예전에는 교과서에도 실린 것으로 기억됩니다. 주요 내용은 자유분방한 남녀사이의 퇴폐적인 애정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만두사러 쌍화점에 갔더니 주인인 서역인이 손목을 잡고 수작을 부렸다는 내용이 첫소절, 다음에는 삼장사라는 절에 갔더니 주지가 연애를 하자고 하더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세번째 소절에는 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 용이 강제로 범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아마도 용은 왕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소절에는 술집아비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속요입니다. 즉, 주인공인 여성이 남성들과 자유롭게 연애를 하고 잠자리를 가진것으로 봅니다.

 

결론적으로, 고려시대가 현대사회보다 오히려 더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했던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남녀간에도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게 됩니다. 재혼이든 삼혼이든 꺼리낌이 없다보니, 문란한 성생활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삼가금지법]

조선시대로 들어서면서 유교에 형식적인 외형을 중시하는 성리학을 국풍으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남녀의 성생활을 구분하여 [삼가금지법]도 생겨나게 되고, 여자가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7세부터는 남녀가 구분되어야 한다는 [남녀칠세부동석]도 강요하게 됩니다.

 

[삼가금지법]은 조선의 3대왕인 태종 이방원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여자들의 재혼금지법으로 보시면 됩니다. 삼가금지법의 요지는 여자들이 재가나 삼가를 하게 되면 실행한 여자로 보고, 그 자식들은 관직에 등용하지 못하게 하는 금고법입니다.

 

 

[보쌈]

어떤 사유로 남편을 일찍 여윈 여자들은 평생을 수절해야 합니다. 문제는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남성들의 유혹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젊은 나이에 홀로된 경우는 친가에서 몰래 보쌈을 시켜 독수궁방으로 보내는 딸을 데려가 살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보쌈은 흔히 젊은 나이에 홀로된 여자를 보에 싸서 납치해 데리고 사는 약탈혼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현상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혼기에 찬 딸의 사주가 과부가 되거나 재혼할 팔자를 가진 경우 , 양반가에서는 총각을 보쌈하여 하루밤을 보내게 합니다.

 

물론, 그 다음날 그 총각은 철저히 함구하기로 하고 방면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사례도 많게 됩니다. 보쌈을 해 온 총각과 하룻밤 동침을 하게 되면, 이미 한번 결혼 한 결과가 되어, 과부팔자를 벗어난다고 보고 안심하고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야밤에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월담을 하여 보쌈을 하기도 하고, 정만 통하고 가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과부가 되거나 소박을 맞은 여자는 이른 새벽에 성황당에 나가 보쌈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한번 정을 톨한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절실해 집니다.

 

그렇지만, 수절이 미덕인 유교 문화가 팽배한 시대에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홀로된 여자가 외간남자와 정을 통한 사실이 발각이 되면 사회적으로 거의 매장당하는 수준으로 봐야합니다. 하지만, 점차 대담해진 남자가 급기야는 대낮에도 여자의 집을 찾는 사태가 생깁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홍두깨는 밀가루 반죽을 평평하게 만들거나 다듬이질을 하는 방망이지만, 남자의 성기를 나타내는 은어로 쓰여집니다. 지금도 이북에서는 홍두깨를 남자의 성기를 나타내는 말로 쓴다고 합니다. 밤에만 봐야할 홍두깨를 밤이 아닌 대낮에 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밤에 몰래 외간남자를 만나 정분을 나눴지만, 낮에는 전혀 그런 기색을 나타내지 않고 요조숙녀처럼 행동을 하고 있는데, 불쑥 남자가 집에 등이닥치니 그 얼마나 놀라고 황당할까요? 이렇듯, 전혀 예상치 못한 황당한 상황이 생겼을때 하는 말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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