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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인에 관련된 이야기 한토막

category 기타자료 2018. 7. 30. 09:33

활인에 관련된 이야기 한토막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겨울 어느날 고개를 넘어가든 사람이 눈에 미끄러져 스러졌습니다.
눈이 오는 속에 다리까지 부러진 상황이라 그대로 얼어죽을 형편이 됩니다.
신음을 하며 버티고 있는 중에 마침 산을 넘어가는 어떤 사람이 다가옵니다.

죽을 힘을 다해 도와줄 것을 부탁을 했지요.
그러나, 그 상대방은   
[당신의 처지가 참으로 딱합니다. 
나도 도와드리고 싶으나 힘에 부쳐 도와줄 여력이 없습니다.
보다싶이 눈은 이렇게 많이 오고 나 혼자서도 넘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라면서 지나갔습니다.




점점 버티기 힘든 속에 또 얼마가 지났을까? 
또다른 사람이 재를 넘으려고 그 사람옆을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이전 보다 더 애절하게 부탁을 했지만 역시 같은 대답만 남기고 사라져 갔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꺼져가는 생명의 몽옹한 의식속에 또다른 발자국소리를 느끼게 됩니다.    
이제는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을 것이라 최선을 다해 다시한 번 부탁을 했습니다.

그 사람은 대답을 하기를 
[당신이 여기 쓰러쟈 죽어가는 것도 운명이요.
그런 당신을 만난 나도 운명일 것 같네요.
어차피 피하지 못할 운명이면 죽더라도 같이 넘어 봅시다]
라면서 쓰러진 사람을 업고 산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넘어 가려고 해도 온산이 눈밭으로 미끄러지고 쓰러질 지경입니다.
그런 눈보라 속에서 사람까지 업고 산을 넘어가는 것은 가히 불가능에 가까울 일이 됩니다.
어차피 운명으로 받아드리고, 죽더라도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다 죽겠다는 심정으로 산을 넘었습니다.

얼마나 오렛동안 애쓰며 넘었는지, 그 추운 눈보라 속에 등은 땀으로 젖어들고 있었답니다.
산을 거의 다 내려 왔는데 문덕 얼어 죽어있는 두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좀전에 산을 넘든 두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흔히들 활인업이러고 하면 사람을 살리는 일이면 다 복을 받는 줄 아는 이도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활인업이란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고자할 때라 보는 것이 옳습니다.
이런 것이 공덕도 되구요.
업종만 활인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