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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불견-어불견수, 인불견풍, 미불견성, 오불견공

어불견수(魚不見水) :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합니다.
인불견풍(人不見風) : 바람의 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바람의 모양은 보지 못합니다. 
미불견성(迷不見性) : 누구나 본성을 갖추고 있지만, 번뇌로 미혹되면 본래의 자신을 보지 못합니다.
오불견공(悟不見空) : 깨달은 사람은 공을 보지 못합니다. 
 
불교용어에 나오는 말로 대단히 많은 뜻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어불견수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합니다. 
 
물고기는 물에서 태어나 물에서 자라고, 물에서 살아갑니다. 죽어서도 물로 돌아가지만, 그 물고기는 평생을 살면서 결코 물을 보지 못합니다. 잠시라도 물을 떠나서는 생명자체도 존재할 수 없는 소중한 물을, 물고기는 결코 보거나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물고기가 물에서 끌려나와 물밖에 위치할 때는 물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물안에 있을 때는 물이 보이지 않지만, 물밖으로 나오면 그때야 비로소 물이 보이게 됩니다. 일상적인 편안한 환경이 아니라, 절박한 상황에 처할수록 지금까지의 환경이 애절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도 자신의 눈이나 얼굴은 스스로 볼 수 없습니다. 이처럼 너무 절실하거나 너무 가까우면 한몸이나 한뜻이 되어 보는 것도 보여지는 것도 불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도 자신의 일상에서 벗어나 돌아보면, 자신의 본성이 보이게 됩니다. 끝없는 수행을 통해 자기와 본성이 하나가 되면, 희로애락을 초월한 무아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됩니다.
 
부모님이 귀한줄 모르다가 돌아가신 후에야 그 모습을 깨닿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의견대립이 심한 부부간에도 헤어지거나 떨어져 지내게 되면, 비로소 상대방의 존재가 보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이별수가 따르는 부부간에는 주말부부나 기러기 부부처럼 가끔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되고, 때로는 각방을 사용하는 것도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어 인연을 이어감에 도움이 됩니다.
 
집을 떠나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야, 자신의 집이나 가정이 얼마나 편하고 귀한지 깨닿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자기 스스로도 자신을 떠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자기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깨닿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나라를 떠나 봐야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느께게 됩니다. 타향살이가 길어지고 절실할수록 고향에 대한 향수가 커지게 되어,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이 귀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손의 역사라고도 합니다. 크게는 국제간이나 기업간, 작게는 개인간에 손과 손을 맞잡으면서 동맹이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적대적인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 중에는 자신의 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개인적으로도 손에 대한 특별한 고마움이나 애착을 느끼기 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손을 석고 등으로 만들어 멀리두고 관찰하면, 자기의 손을 자기와 분리된 상태에서 바라볼 수 있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그 손에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