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 그 질긴 인연에 얽힌 이야기
흔히 천생연분이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란 뜻으로 천정연분이라고도 합니다.
좋은 인연이 되기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사이의 경제적이든 가치관이든 정서적 성숙도가 비슷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천생연분 즉, 하늘은 꼭 좋은 인연으로만 연분을 맺을까요?
천생연분은 좋은 의미의 인연에 의한 것도 있지만, 악연에 의한 것도 있지 않은가 생각이 됩니다.
어떤 부부를 보면 서로가 애틋한 감정과 정말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부부는 눈만 뜨만 큰소리를 내고 싸우지 않고는 하루도 무사히 보내지 못하는 부부도 있습니다.
정말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진 부부는 천생연분이고 날마다 싸우는 부부는 잘못된 것일까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은 서로가 좋아하는 사이든 싫어하는 사이든 헤어지지 못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면 그것이 천생연분이 아닐런지요.
천생연분에 얽힌 옛날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어느 마을에 20살이 넘은 노총각이 살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만해도 남자는 12-13세 여자는 15세 전후를 결혼 적령기로 여겼던 때이고 또한 신부의 나이가 신랑보다 많은 것 또한 자연스러워 당연시하던 때라 총각의 나이가 20살이 넘으면 노총각으로 본 모양입니다.
그때는 나이가 많아도 결혼을 하지 않으면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던 시절이라 이 청년은 크게 상심이 되어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 자신이 정말 결혼을 할수 있을지, 할수 있다면 언제 누구와 결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그 점쟁이가 대답하기를 결혼은 마음씨 착하고 예쁜 아가씨와의 천생연분이 정해져 있으나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니 하늘이 정해준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궁금해 못견딘 이 총각은 복채를 두둑히 내 놓으며 자신의 배필이 될 아가씨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졸랐습니다.
얼마나 간청을 했던지 그 점쟁이로 부터 알아들은 천기누설의 정체.
건너마을 박씨네 막내딸이 배필이라는 말을 전해듣고 반가운 마음에 어떤 아가씨인지 알아보려고 수소문하여 찾아 보았답니다.
맙소사.
자신의 천생연분이라는 아가씨는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고 있는 3살짜리 갓난아기였던것입니다.
자신의 천생연분을 만날 수 있다는 들뜬 기분으로 신부감을 찾아보던 총각은 더 큰 근심에 쌓여 며칠을 고민했답니다.
하루가 바쁜 자신의 입장에서 갖난애기가 천생연분이라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며칠을 고민하던 총각은 천생연분이라는 하늘이 정해준 인연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지요.
그 애기가 나오는 길목을 며칠이나 지키다가 혼자 아장거리며 나오는 어린아기를 칼로찔러 죽였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이 총각은 그 동네에 살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먼 타지로 피신을 하였습니다.
낯선 타향에서도 결혼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어 수년간 이 총각은 갖가지 노력을 하였으나 허사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총각은 여전히 배필을 만나지 못하여 혼자 외로이 살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방법을 동원하여 맞선을 보았지만 짝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이번 한번만 선을 더 보고도 성사가 되지 않으면 평생 혼자 살아야 하는 팔자이겠거니 생각하고 결혼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하고 마지막 맛선을 보았는 데, 이게 왠일입니까!
딱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게 된것입니다.
서로가 호감을 가지게 되어 몇번의 만남을 유지한 후 결혼식을 치르게 되었고, 첫날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신부의 옷고름을 풀던 신랑은 예쁜 신부의 몸에 있는 상처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물었답니다.
신부는 수줍게 입을 열어 "제가 어릴적에 골목에 나가 놀고 있었는데 어떤 나쁜 사람이 칼로 찔러 다쳤는 데 운이 좋아 죽을 목숨을 겨우 건졌답니다.".
신랑은 깜짝놀라 옛날을 더듬어 보았더니 그때 자신이 칼로 찔러 죽였다고 생각한 이웃마을 그 어린아이가 질긴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신부가 되어 첫날밤을 맞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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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살수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인연입니다.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같은 시대에 태어나야 하고,
서로간에 성별이 달라야 하겠지요.
또한 서로가 같이 만날수 있는 같은 나라, 같은 지역에 살아야 하며,
서로가 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함은 물론,
또한 서로가 상대방과 결혼하여 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하나라도 어긋나면 결코 부부의 인연은 탄생하지 않습니다.
사기로 밥그릇엔 사기로 된 국그릇이 연분이랄 수 있습니다.
사기밥그릇이 쇠로 만들어진 밥그릇이 좋아보여 인연을 만든다면 언젠가 사기밥그릇는 쇠 밥그릇에 부딪혀 깨어지는 운명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나와 함께사는 내 아내, 내 남편이 언제나 최고이며, 나에게 맞는 천생연분일 수 있습니다.
상대에 대한 연민의 정을 키우면서 서로간에 아끼며 살아갈 수 있는 노력하는 삶이 천생연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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