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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을 보고난 묘한 느낌

category 기타자료 2019. 8. 18. 02:59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송강호,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등이 일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영화가 이상을 받은 것 자체가 사상 처음이라고 하니, 다들 대단하다고 보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월 23일, 서울 용산구 한 극장에서 관람한 것을 청와대에서 홍보영상으로 배포한 자료입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국제 영화제 수상작이니,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서민들과 함꼐하는 국민속의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어, 홍보영상으로 선정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국민이 경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시기에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은 풍경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영화 기생충의 장면중에 한 부분들입니다. 
줄거리는 어느 백수 가족 중에 아들이 우연한 기회에 부자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사건이 전개됩니다. 고등학교 밖에 못나온 자신의 학력을 위조서류로 제시하여 무사히 가정교사로 채용이 됩니다. 아마도 실력보다는 밖으로 드러나는 학력위주의 현 세태를 나타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실제적인 실력도 있었고, 설득력 있는 처신을 유지합니다. 그 연유로 동생과 아버지, 어머니까지 모두 그 부잣집의 운전사나 가정부, 미술선생 등으로 일자리를 구하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보거나 법률적으로 보면 다소 문제가 있는 행동입니다.

일자리를 구하면서도 주인공인 기택의 가족들은 전에 있던 가정부를 모함으로 그만 두게 하고, 자신들이 그 자리를 차자합니다. 이 부분은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을 만한 사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클라이막스는 전에 일하던 가정부가 지하의 비밀장소에 남편을 감추어 두고 생활한 것이 됩니다.

여기서, 전에 일하던 가정부 가족과 기택의 가족은 서로간에 약점을 쥐고, 상대를 협박하는 추태를 부리게 됩니다. 이 자체로는 인간적으로도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들입니다. 정말 부잣집에 기생하여 기생충처럼 생활하는 이들의 추악한 현실을 잘 나타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남의 집에 빌붙어 살던 두 집안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참극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결국, 악인은 악으로 망한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빈자들은 항시 추악한 생각에 남을 해치는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니, 혹시 부자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가정부나 가정교사를 들일 때, 좀 더 철저하게 상대를 조사해 보라는 경고 를 담고 있는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진실로 나타내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 정말 빈부 격차에 대한 현실적 비판을 나타냈다고 보기에는 다소 견해가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 못사는 사람들은 생활자체는 물론이고, 생각 자체가 벌레같은 생각들이라는 표현에 집중합니다.

반면, 주인집의 부부는 항시 젊잖고 고상하면서 착한 사람, 순박한 사람으로 표현됩니다. 그러한 표현을 조금 희석시키고자 19금 논란을 일으킨 애무장면을 포함시킨 것으로도 보입니다, [부자로 사는 고상한 사람들도 부부간에 육체적 사랑은 한다]등으로 나타낸 것으로도 보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MB 정부시절 교육부의 한 고위관료가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된다.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이 관료의 사고는 중세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했다는[짐이 곧 국가다] 라는 말과 상통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외친 탈주범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1988년 교도소를 이감중인 가운데 12명의 죄수가 탈주하여 인질극을 벌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끝으로 자살로 마무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560만원을 훔친 것 때문에 징역과 보호감호로 무려 17년간 수감생활을 하여야 하는 데 반해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횡령, 탈세, 뇌물수수를 범한 전경환(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은 겨우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에 큰 불만을 품고 벌인 일이라고 합니다.[한겨레신문 발췌]

가난해도 대부분 선량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난 자체를 죄악으로 보는 사회현실을 반영한 듯한 느낌이 들어 웬지 뒷맛이 좋지 않습니다. 빈부의 격차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제시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빈자들의 속마음 자체를 악인으로 분류한 영화처럼 여겨져 씁쓸한 뒷맛이 남는 영화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