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명나라를 새운 주나라의 태조인 주원장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주원장은 빈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입니다. 가난한 소작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려서 기근과 전염병으로 부모형제를 모두 잃고, 절에 의탁하여 지내게 됩니다.
이후 반란군인 홍건족에 투신하여 공을 세우게 되고, 반란군의 두목의 눈에 들어 홍건족의 두목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세를 넓혀 차후에는 명나라의 황제의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주원장은 자신이 가난한 빈민 출신이라 열등감도 컸고, 남을 의심하는 경향도 상당히 강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거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모두 죽였다고도 합니다.
[주원장사주] 위 와 같이 지지에 진술축미를 모두 가지는 사주를 제왕격 사주라고도 합니다. 물론, 형살이 강하게 작용하니 부모 형제덕은 없는 명조이기도 합니다. 사고지에 모든 보물이 다 있는 격이라 형충이 오는 운에 발복한다고도 봅니다.
제왕적 사주인 이 외에도 인신사해의 사생지를 모두 갖추 경우와 진술축미의 자오묘유의 왕지를 모두 갖춘경우도 해당합니다. 어느 경우나 부모, 형제덕은 박한 경우로 봅니다.
또한. 사형살을 모두 갖춘 명조에서 본인의 의지가 약하거나 사주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면 상당히 어려운 삶을 살게 된다고 봅니다.
주원장이 어느날 자신의 살아온 지난 날들을 회상하면서, 어렸을 때 들은 자신의 사주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어느 술사가 [황제가 아니면 거지가 될 사주]라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났던 것입니다.
주원장은 자신과 같은 사주를 타고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궁금해져, 사람을 시켜 자신의 사주와 같은 사람을 찾아오도록 명하게 됩니다.
자신의 사주와 같은 두 사람을 데려왔는데 한사람은 중원의 갑부인 심만섭이라는 사람이었고, 또한 사람은 거지인 조목탁이라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주원장은 사람이 타고난 사주대로 산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하자, 옆에 있던 술사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왕이 될 사주를 타고난 사람은 숙명적으로 왕 노릇을 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다만, 자신의 노력과 환경에 따라 차원이 달라지게 되고, 그에 따라 귀천이 달라질 뿐입니다]
즉, 왕이 될 사주를 타고 태어난 사람이 권력이나 백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게 되면 왕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재물을 위해 노력을 하게 되면 재물을 쥐고 흔드는 위치에 서게 되고,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지내게 되면 빌어먹는 생활에 익숙해지게 되어 거지의 왕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나라의 태조인 주원장은 인중지왕(人中之王)으로 백성들의 생사여탈권을 쥐는 왕이 됩니다. 중원의 갑부인 심만섭은 재부지왕(財富之王)으로 재물의 생사여탈을 쥐고 흔드는 재물의 왕이 됩니다. 또한, 거지왕인 조목탁은 걸개지왕(乞丐之王)으로 거지들 조직의 삶을 쥐고 흔드는 왕이 됩니다. 다시말해, 사주팔자는 타고난 순간에 이미 정해지게 됩니다. 태어나는 순간에 사주라는 그릇의 크기가 정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주는 그릇의 크기일 뿐, 삶의 질인 귀함과 천함은 자신의 노력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정해진 사주팔자 속에서도 자신의 노력과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애컨테 어떤 사주의 명식이 경비직을 가지고 타고 났다고 가정을 해 봅니다. 경비직이니 좀 더 노력하면 국가를 지키는 장군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잘못되면 악의 무리에속에서 망보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똑같은 사주를 타고난 경우라도 본인의 노력의 정도나 방향에 따라, 운명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고 부는 것입니다. 사주는 정해진 것이고, 운도 방향이 제시되지만, 그 운의 차원은 본인이 정한다는 것입니다.
타고난 사주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도 있게 됩니다. 자신의 사주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